현대차 3분기 영업익 ‘3분의 1’폭락

입력 2016-10-26 18:42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수요 부진과 국내 공장 파업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분의 1 가까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1조6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0%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2010년 연결회계 기준이 도입된 이후 분기별 최저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한 22조837억원에 그쳤다.

올해 1월부터 누적 매출액은 69조11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 늘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4조1723억원으로 13.8% 줄었다. 영업부문 비용은 늘어났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관련 활동이 증가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각종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한 8조9842억원(1∼9월 누계)이 투입됐다.

현대차 실적둔화는 차량 판매대수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는 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347만791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48만1248대(-3.3%)를 판매하는 데 그쳐 고전했다. 현대차는 해외시장에서는 299만6663대(-1.4%)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공장 파업여파로 생산이 감소하며 고정비 비중이 높아졌다”며 “고급차 및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비중 확대로 개선효과가 있었지만 실적 둔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선진국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 경기부진 지속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 역량 제고와 생산성 향상, 전사적인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4분기 신형 그랜저의 국내 시장 출시와 중국 창저우공장에서 출시되는 위에나(신형 베르나)의 신차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