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온라인 마켓 자체 상품 강화 속도 낸다

입력 2016-10-27 04:03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경계가 허물어지며 경쟁이 심화되자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마켓들이 PB(자체브랜드) 상품을 강화하며 고객 유입 효과를 노리고 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는 패션 PB 브랜드 ‘레어하이’를 지난 24일 론칭했다(사진). 레어하이는 진귀한 아이템을 뜻하는 ‘Rare’와 고품질의 ‘High Quality’를 합친 말이다. 좋은 소재를 기반으로 심플한 디자인의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보인다는 취지다. 패션 부문에 강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공동 기획해 캐시미어 소재 여성 제품뿐 아니라 기타 여성복 전문 생산업체와 기획한 여성 코트 라인도 선보인다.

26일 SK플래닛에 따르면 레어하이의 경우 11번가 직영몰 코너인 ‘나우배송’을 통해 판매하고 배송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11번가 물류센터를 활용키로 했다. 별도의 고급스러운 포장에 담아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11번가는 매운맛을 선호하는 여성을 겨냥해 팔도와 공동 기획한 PB 라면 ‘그녀라면’을 출시했고, 멸치 가격이 오르는 금어기에 PB멸치 제품을 내놓는 등 PB 상품 경쟁력을 테스트해 왔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옥션은 지난 20일 반려동물 패션브랜드 ‘더 하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피하트로 유명한 팝아티스트 찰스장과 협업해 옥션에서 프로모션 특별가에 출시했다. 인터파크 역시 지난 17일 반려동물 몰인 ‘인터파크 펫’을 오픈하며 브랜드 파트너사와 연계한 PB 상품 개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소셜커머스 티몬 역시 농심과 단독 HMR(가정간편식) 상품을 내놓으며 생필품 최저가 쇼핑채널을 표방하고 있는 ‘슈퍼마트’에 집중하고 있다. 티몬은 슈퍼마트에서만 판매하는 NPB(제조사와 공동 기획한 단독상품) 상품인 ‘진짜’ 시리즈를 선보였다. ‘진짜 짜장’ ‘진짜 볶음짬뽕 덮밥소스’ ‘진짜 김치제육 덮밥소스’ 등 6종으로 가격대는 1390∼2150원이다. 티몬은 판매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패키지 디자인까지 농심과 협력해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온라인 마켓은 단순히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하거나 상품을 매입해 유통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PB 상품의 경우 채널 유입 효과가 크고 해당 상품이 인기를 끌면 자연스럽게 다른 상품으로 쇼핑이 이어지기 때문에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유통채널이 직접 기획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PB 상품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