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과 피해·값 폭락, 울산배 농가 울상

입력 2016-10-26 17:48 수정 2016-10-26 17:49
울산의 특산품인 울산배 농가들이 올해 흉작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26일 울주군 등에 따르면 배 농가들이 제18호 태풍 ‘차바’로 낙과피해를 입은데 이어 가격하락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이상 저온 현상으로 울산 울주군 배 농가의 재배면적 880㏊ 가운데 57%인 500㏊에서 착과 손해를 입었다.

또 올해 초에 흑성병이 돌면서 그나마 살려놓은 배들은 태풍 ‘차바’가 울산을 강타하면서 수확을 앞두고 있던 신고배들은 속절없이 땅에 떨어졌다. 지역 농가의 낙과율은 최소 30%에서 최대 80%달하고 있다. 농가들은 손해보험에 가입돼 있어 낙과 발생량의 80%까지 보상이 되지만 이중 15%는 자기부담금을 부담해야 한다.

출하한 배들도 가격 폭락으로 가뜩이나 낙과피해를 입은 배농가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 배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배 작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추석으로 당시 소비되야 할 신고배가 출하시기가 맞지 않아 재고물량도 증가했다. 신고배의 수확시기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다.

현재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신고배 15㎏의 가격은 1만5228원으로 지난해 2만7553원에 비해 44%하락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