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믿는 사람들의 쉼

입력 2016-10-26 20:42

아프리카 어느 오지에는 그곳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믿음’이라는 단어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성경번역을 하던 어느 선교사는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벽에 기대어 두 다리를 쭉 뻗고 편히 쉬자”라는 뜻의 말을 한 단어로 묘사하는 것을 듣고 그것을 믿음이라는 말로 쓰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모든 성경 내용이 은혜롭게 번역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는 말씀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에게 짐을 내려놓고 기대어 두 다리를 쭉 뻗고 쉬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으로 번역했습니다. 그러자 원주민 모두가 좋아했고 믿음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른 말씀에도 적용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 16:31)는 말씀은 주 예수께 짐을 내려놓고 기대어 두 다리를 쭉 뻗고 편히 쉬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번역했습니다. 참으로 멋진 번역이 아니겠습니까. 믿음을 잘 설명한 탁월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이 원주민들은 믿음을 정확히 이해하며 순전한 믿음생활의 기쁨을 우리보다 더 잘 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는 과잉 염려라고 합니다. 건강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염려하고 자녀들의 교육과 진로에 있어서도 부모들의 과한 염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실망과 낙담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염려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주님을 믿어 삶의 짐을 주님께 내려놓고 두 다리를 쭉 뻗고 편히 쉬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여전히 그분께 인생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많은 짐을 지고 고민하며 염려를 쌓아갑니다. 그래서 웃음과 기쁨을 잃어버리고 온통 걱정으로 가득합니다. 주님께서는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마 6:25)고 하셨고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마 6:27)고 하시며 염려하는 자들에 대해 “믿음이 작은 자들”(마 6:30)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과거 다른 제자들과 함께 잠깐 근심의 자리에 있었기도 했습니다만(마 17:22∼23) 그는 말년에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며 권면했습니다. 주님을 경험한 자로서 확신을 가지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주님 앞에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며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기니 주님께서 책임지시고 돌봐주시더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찬송가를 부르며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인생의 짐을 지고 염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며 우리를 초청하고 계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나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문창선 목사 (안양 산소망교회)

◇약력=△총신대신대원(M.Div.) 졸업, 가드너웹 목회학(D.Min.) 수학중 △현 위디국제선교회 대표, 국제로잔복음화운동 디아스포라 부문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