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백남기 부검영장 재신청할듯

입력 2016-10-25 23:18
고(故) 백남기씨 부검영장 집행이 25일 다시 무산됐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영장 재신청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영장은 이날 자정으로 시한이 만료됐다. 기한 내에는 재신청을 할 수 없다.

홍완선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3시쯤 백씨의 빈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경찰은 형사 100여명, 경비경력 9개 중대 등 1000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시민사회단체 500여명은 장례식장 입구를 막으며 집행을 저지했다. 지난 23일 이후 두 번째 강제집행 시도다.

홍 서장은 유족 측 법률대리인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유족 측은 협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홍 서장은 5시50분쯤 기자회견을 갖고 “영장 집행을 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의 책임은 모두 투쟁본부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후 6시쯤 철수했다.

종로경찰서는 26일 만료된 부검영장을 법원에 반납하고 재신청 절차를 밟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급하게 재신청을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에선 영장을 재신청하되 기각되는 쪽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