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힌 朴 대통령

입력 2016-10-26 00:03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연설문 사전 유출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후 3시43분 청와대 춘추관에 입장한 뒤 1분40초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발표문 낭독 전후로 허리를 두 차례 숙였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발표문을 읽었고, 말미에는 눈시울도 붉혔다.

박 대통령은 사태가 심상치 않자 청와대 참모진에게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면서 준비를 지시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오후 3시30분쯤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공지했고, 10여분 후 박 대통령의 사과가 이어졌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주변 의혹과 관련해 사과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공식적으로 최순실씨 실명을 거론한 것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한 뒤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고 곧바로 춘추관을 떠났다. 이원종 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정연국 대변인,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이 수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참모들의 책임 부분에 대해 “어떤 부분이 법을 위반했는지 등을 가려야 한다는 시각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수사를 통해 밝혀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남혁상 기자,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