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개교 70년… ‘관악극회’ 선후배 의기투합

입력 2016-10-26 17:27

원로배우 이순재 등 서울대학교 연극회 출신 선후배들이 개교 70주년을 맞아 뭉친다.

관악극예술회(회장 이순재) 부설극단 관악극회는 오는 11월 2∼13일 서울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연극 ‘법대로 합시다!’(사진)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공연한다. 이번 기념연극에는 이순재를 비롯해 20년 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영화배우 정진영, 현직 변호사인 설경수를 비롯해 심양홍, 김인수, 박재민, 지주연 등 배우들과 재학생 단대풍물패가 참여한다. 임진택이 연출을 맡았다.

‘법대로 합시다!’는 올해 서거 400주년을 맞은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극 ‘자에는 자로’에 한국 마당극의 성격을 결합한 것이다. 혼전 동거를 하는 젊은 남녀에게 사형과 무기징역이라는 터무니 없는 중벌을 내린 판사가 이들의 구명을 탄원하러 온 처녀에게 성상납을 요구했다가 발각돼 처벌받는 이야기를 그렸다.

관악극회는 “극중 통치자의 모습은 대형 법조비리가 줄줄이 터져 나오는 오늘날과 그리 다르지 않다”면서 “1970∼80년대 대학가를 풍미한 마당극이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연극적으로 접목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번에 새롭게 풀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