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국악에도 젊은 스타 나와야죠”

입력 2016-10-26 17:28 수정 2016-10-26 21:24
24일 서울 마포구 CJ E&M센터에서 만난 이하늬는 ‘판스틸러-국악의 역습’에 적극적인 이유로 “스스로 배우이자 국악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악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판스틸러-국악의 역습’에서 오고무를 하고 있는 이하늬. Mnet 제공
많은 이들이 국악은 고리타분하고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지난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Mnet 국악예능 ‘판스틸러-국악의 역습’(이하 판스틸러)은 국악과 타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국악에 대한 기존 이미지를 깨고 있다. ‘판스틸러’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33)를 중심으로 작곡가 윤상, 가수 강남, 거문고 연주자 박천경, 대금 연주자 정요한이 팀을 이뤄 실력파 국악인들과 대결하는 형식이다. 국악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야금을 30년 가까이 해왔고 거문고, 판소리, 한국무용까지 두루 섭렵한 국악인으로서 대중 앞에 선 이하늬에 대한 칭찬이 높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탄생부터 구성까지 전반에 걸쳐 힘을 보태고 있다.

24일 서울 마포구 CJ E&M센터에서 ‘판스틸러’ 녹화를 앞두고 만난 이하늬는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네 살부터 가야금을 해온 만큼 국악은 내 삶에서 떼어낼 수 없다. 사람들이 국악을 듣지 않고, 국악 전공자들이 뛰어난 실력이 있음에도 힘들게 사는 모습에 늘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2006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배우로서 뮤지컬 영화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는 한편 MC로도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연예계에서 활동하면서도 그는 국악계에 늘 한발을 담가 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예능보유자인 어머니 문재숙 이화여대 교수와 가야금 전문 연주자인 언니 이슬기와 함께 가족 앙상블 ‘이랑’에서 꾸준히 연주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친구인 가야금 연주자 김지연과 함께 토크 콘서트 ‘야금야금’을 시작했다. 그는 가야금으로 서울대 대학원을 마친 뒤 현재 이화여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그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다른 장르와의 교류 및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악이 아무리 좋아도 고립돼 있으면 그 가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라며 “국악과 다른 장르가 만나 서로에게 영감을 줌으로써 각각의 예술을 확장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상 오빠만 하더라도 이번 프로그램에서 서도민요인 ‘자진아리’를 처음 접했지만 계속 흥얼거릴 정도로 좋아하게 됐다. 국악 특유의 맛깔스런 성음을 제대로 구사해서 놀랐다. 또 가수 강남은 이번에 태평소를 배우는 재미에 빠졌다”고 전했다.

국악과 대중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그의 또다른 바람은 ‘판스틸러’를 통해 젊은 국악인 스타가 배출되는 것이다. 스타가 있으면 대중의 관심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국악인 가운데 대중이 알만한 스타는 소리꾼 이자람, 그룹 잠비나이 등 얼마 되지 않아서 안타깝다. 하지만 그동안 대중적으로 알려질 기회가 적었을 뿐 실력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면서 “우선 이번 프로그램에서 함께 팀을 구성한 박천경, 정요한을 주목해 줬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방송 외에도 국악인 이하늬의 라이브 연주는 28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국악의 맛-이랑, 행복 만들기’ 콘서트를 시작으로 11월 야금야금 콘서트, 12월 독주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