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미전도종족 한국교회와 협력해 선교”

입력 2016-10-25 20:57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평양남노회와 라오스복음교회총회(LEC)는 최근 선교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라오스 복음화에 힘쓰기로 했다. 라오스교회가 한국교회와 공식 선교협력관계를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정에는 ‘형제처럼 서로 존중하고 협력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LEC 총회장 캄폰 쿤타판야(75·사진) 목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인터뷰를 갖고 “라오스는 49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다. 아직도 20개 종족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다. 한국교회와 협력해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는 성장해왔으며 선교 열정이 강하다”며 “라오스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 훈련된 전도자와 재정, 복음전파 방법 등을 놓고 한국교회와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는 전체 650만 인구 중 3%만이 기독교인(가톨릭 포함)이며 불교세가 강하다. 사회주의 특성상 외국인에 의한 선교가 금지돼 있으며 라오스 현지 교회도 간접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1902년 스위스형제교단 소속 의료선교사가 복음을 전했고, 이후 미국 CMA교단이 파송한 선교사들이 활동하며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LEC는 이런 교단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1975년 사회주의가 도래하자 모든 교회가 문을 닫아야 했다.

캄폰 목사는 “구 소련의 붕괴와 중국, 베트남의 개방 정책이 시작되면서 라오스 정부도 차츰 빗장을 풀었다”며 “1990년대 초반까지 전국에서 확인된 기독교인은 1만여명이었다”고 말했다.

LEC는 이렇게 모인 교회가 연합한 라오스 유일의 교단이다. 총회 산하에 900개 교회가 소속돼 있고 이 중 200개 교회만 외부에 십자가를 설치한 예배당을 갖고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가정교회 형태를 띠고 있다. 안수 받은 목회자는 100여명에 불과해 목회자 양성도 시급한 상황이다.

캄폰 목사는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이 라오스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5%도 안 되는 선교사만 라오스교회와 협력한다”며 “LEC는 한국교회와 더 활발히 교류하며 라오스 복음화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LEC는 2030년까지 라오스 전국에 600개의 교회를 더 세우고 기독교인 비율도 10%까지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캄폰 목사는 “라오스교회는 교회개척과 여성, 청소년 사역 등이 활발한 편”이라며 “라오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등의 스포츠 선교나 어린이 사역 등에 있어 한국교회와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