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회계사기 묵인’ 의혹을 받고 있는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 전 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회계 담당자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5일 오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대우조선해양 외부 감사 당시 실무책임자였던 배모 전 이사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안진은 앞서 대우조선해양을 이끈 남상태 전 사장, 고재호 전 사장 시절인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해양 외부감사를 담당했다. 매년 ‘적정’ 감사의견을 내놓다 회계사기 의혹이 터지자 올해 4월 ‘회계 추정 오류’라며 2013년과 2014년 2개 회계연도에 대한 정정 공시를 요청했다. 무려 2조4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뒤늦게 반영됐다.
특수단은 이번 수사를 회계사기 수사의 본질적 부분으로 보고 배 전 이사를 상대로 감사 과정에 부실이 있었는지, 대우조선해양 측의 요청으로 부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또한 배 전 이사가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안진을 퇴사한 배경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배 전 이사 조사 기록을 토대로 대우조선해양 외부감사의 모든 의사결정을 담당한 임모 상무도 곧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檢, 안진회계 前 임원 첫 피의자 소환
입력 2016-10-25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