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려 박사는 의사 한 번 만나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북에 남겨 둔 아내와의 상봉을 꿈꾸며 재혼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고 몸이 닳도록 어려운 이웃에게 인술을 배풀었던 분이지요. …최근 어느 시선집에서 장 박사님이 쓴 시 ‘송도 앞바다를 바라보면서’를 발견하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 ‘수도꼭지엔 언제나 시원한 물이 나온다/지난 겨울엔 연탄이 떨어지지 않았다/쌀독에 쌀을 걱정하지 않는다/나는 오늘도 세 끼 밥을 먹었다//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다/언제나 그리운 이가 있다/고양이 한 마리 정도는 더 키울 수 있다/…//기쁠 때 볼 사람이 있다/슬플 때 볼 바다가 있다/밤하늘에 별이 있다/그리고 … 세상에 사랑이 있다’
☞ ‘흔들릴 때마다 시를 외웠다’(125쪽)/문길섭 지음
/비전과리더십
[책갈피] 장기려 박사의 시
입력 2016-10-26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