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의 한 경찰대학에 무장괴한이 침입해 최소 60명이 숨졌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0분쯤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 도심에서 20㎞ 떨어진 경찰대학 훈련소 숙소에 AK-47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3명이 들이닥쳤다. 폭탄 조끼를 입은 이들은 경비원이 저항하자 총격전을 시작했고 3차례 폭발이 이어졌다. 학생 등 최소 6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당시 학교에는 학생 700여명이 있었고 사건이 발생하자 신속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훈련생은 “괴한들이 총을 쏘면서 건물로 돌진했고 지붕으로 달려가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셰르 아프간 국경수비대 소장은 “4시간여 대치한 끝에 괴한 2명은 자폭했고 1명은 사살됐다”고 밝혔다. 그는 ‘라슈카르 에 잔그비’가 이번 공격을 주동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13년에도 파키스탄 북부에서 이슬람 시아파를 상대로 폭탄 테러를 벌여 최소 160명의 사망자를 냈다. 테러단체 알카에다, 탈레반과도 연계됐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파키스탄 경찰대학 총격테러… 최소 60명 사망
입력 2016-10-25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