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다음달 17일 출근 시간이 늦춰지고 대중교통이 증편 운행된다. 수능 시험 당일 지진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한 정부 매뉴얼은 완성 단계로 알려졌다. 이 매뉴얼을 토대로 일선 학교에서 지진 대비 훈련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 수능 교통소통, 소음방지 및 문답지 안전관리 등 원활화 대책’을 25일 발표했다. 전국 관공서 출근 시간은 9시에서 10시로 늦춰진다. 기업체에도 출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시험장 인근 군부대는 시험 시작 전 이동을 자제토록 했다.
수도권 지하철은 오전 7∼9시인 러시아워 운행시간을 오전 6∼10시로 2시간 연장했다. 시내버스는 수험생 등교 시간대에 집중 배차하고, 버스에 ‘시험장행’ 표지를 부착한다. 개인택시는 부제 운행을 해제하고 행정기관들은 비상수송 차량을 확보해 수험생 이동로에 배치한다.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10분∼1시35분에는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된다. 시험장 주변에선 버스·열차 등은 서행 운행하며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교육부는 수능 당일에 지진이 발생하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상청과 신속한 경보 전달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지진으로 기존 시험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예비 시험장을 예년보다 늘렸다. 지진 전문가 의견을 모아 지진 발생 시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어 매뉴얼은 시험 감독관과 학교장에게만 숙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매뉴얼이 완성되면 지진 대비 훈련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수능일 출근 1시간 늦춘다
입력 2016-10-25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