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해외서 부진… 국내선 열기 왜?

입력 2016-10-26 00:04

아이폰7 판매가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초반 열풍이 뜨거운 반면 전 세계적으로는 판매 부진이 예상된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 판매량은 25일 현재 3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21∼24일 번호이동 건수만 총 9만2438건에 달하는 등 이통시장 전체가 달아오른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아이폰7 판매량이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제품 자체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다 높지 않았는데 최근 시장 상황이 판매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트7 단종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매점들이 아이폰7 판매에 적극 나선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노트7을 못 팔게 되면서 자금 흐름이 막혀 애를 먹던 판매점들은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아이폰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통사들이 초반 경쟁적으로 리베이트를 높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당초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도 좋은 조건에 출시되자 아이폰7을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중고 가격이 높은 편이어서 일단 쓰다가 팔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노트7에서 아이폰7으로 직접 갈아타는 소비자는 적지만 노트7이 시장 상황에 영향을 끼친 건 분명하다”면서 “당분간 아이폰7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25일(현지시간) 애플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아이폰 판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CNBC는 아이폰 판매가 3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3분기 판매량은 45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00만대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해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 2분기 모두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신제품 아이폰7 판매가 반영된 3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하면 애플도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A380 여객기에 아이폰5s 발화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폰5s를 가지고 있던 승객이 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과정에서 제품이 의자 틈새에 끼었고 다시 등받이를 세우다가 눌리면서 연기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국토교통부는 조사 결과 자연 발화가 아닌 외부 충격에 따른 발화로 결론냈다.








글=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