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CJ헬로비전이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보적 1등이 되겠다며 대대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CJ헬로비전 변동식(사진) 공동대표와 임원진은 25일 서울 마포구 CJ헬로비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알뜰폰 성장,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걸었다.
방송사업에서는 지상파 방송처럼 UHD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면서 화질과 속도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일반 단독주택에도 기가인터넷이 확산될 수 있도록 내년 말∼내후년 초까지 기가인터넷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티빙(Tving)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티빙박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티빙 서비스란 CJ E&M 채널들을 생방송이나 VOD(주문형 비디오)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존 티빙이 CJ E&M 방송만 제공한 것과 달리 넷플릭스, 푹(POOQ) 등 여러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해 다양한 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업그레이드된 ‘티빙스틱’을 공개한다. 변 대표는 “다른 콘텐츠 사업자를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공존의 시대를 만들 것”이라며 “모든 앱을 포괄하는 중립적 위치에서 콘텐츠를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인수·합병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가능성도 열어뒀다. 변 대표는 “한 사업자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타당성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SK텔레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양사가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덮고 협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권역별 유료방송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가 강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합병을 불허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유료방송 1등 되겠다”… 출사표 던진 CJ헬로
입력 2016-10-25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