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부패 드라이브와 규율 강화 움직임이 구소련 몰락에서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구소련 몰락을 자주 언급했다. 특히 시 주석은 2013년 1월 사정·감찰을 담당하는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2000만 당원의 소련 공산당이 정권을 잃은 중요한 원인은 당 규율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말한다면 어떻게 당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면서 “오합지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쑤웨이 공산당 충칭 시위원회 당교 교수는 “중국공산당은 2012년 18차 당대회 이후 반부패와 관용차 개혁 등 특권의식 타파에 나서며 구소련 붕괴에서 교훈을 얻기로 다짐했다”면서 “목적은 당 규율의 강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련 공산당원 일부가 호화 해외여행을 포함한 당 규율과 당헌을 넘어서는 특권을 누리면서 민심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시 주석의 반부패와 당 규율을 강조한 어록을 집중 보도했다. 24일 개막한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와 관련이 깊다. 6중전회는 반부패 제도화와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 주석은 6중전회를 통해 반부패 사정을 지속할 정당성을 확보하고 한층 강력한 부패 척결작업으로 당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시진핑 “기율 안지키면 구소련 공산당 꼴 난다”
입력 2016-10-25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