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기율 안지키면 구소련 공산당 꼴 난다”

입력 2016-10-25 17:45
지난 1월 개최된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국가주석. 신화망

중국의 반부패 드라이브와 규율 강화 움직임이 구소련 몰락에서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구소련 몰락을 자주 언급했다. 특히 시 주석은 2013년 1월 사정·감찰을 담당하는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2000만 당원의 소련 공산당이 정권을 잃은 중요한 원인은 당 규율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말한다면 어떻게 당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면서 “오합지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쑤웨이 공산당 충칭 시위원회 당교 교수는 “중국공산당은 2012년 18차 당대회 이후 반부패와 관용차 개혁 등 특권의식 타파에 나서며 구소련 붕괴에서 교훈을 얻기로 다짐했다”면서 “목적은 당 규율의 강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련 공산당원 일부가 호화 해외여행을 포함한 당 규율과 당헌을 넘어서는 특권을 누리면서 민심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시 주석의 반부패와 당 규율을 강조한 어록을 집중 보도했다. 24일 개막한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와 관련이 깊다. 6중전회는 반부패 제도화와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 주석은 6중전회를 통해 반부패 사정을 지속할 정당성을 확보하고 한층 강력한 부패 척결작업으로 당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