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여름, 전기요금 누진 부담으로 몸살을 앓았던 여느 아파트와 달리 서대문구 북가좌동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의 8월 공동전기료는 ‘0원’이 부과됐다.
그 비결은 태양광 발전시설에 따른 친환경 햇빛에너지였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일해피트리 아파트(111세대)의 옥상 및 방음벽에는 총 54.18㎾급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가동중이며, 이를 통해 직접 친환경 햇빛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옥상에 20.16㎾의 태양광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 7월에는 방음벽에 34.02㎾를 설치하는 등 도심 내 자투리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을 아파트 지붕면과 평행하게 설치해 경관적으로도 우수하며 경의선 철도 인근 방음벽에는 철도안전법에 의거해 안전하고 조화롭게 시공했다.
태양광 시설은 한국에너지공단의 ‘태양광 대여사업’과 서울시의 ‘건물형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업’의 지원을 받아 설치했다. 태양광 대여사업이란 대여사업자가 주택에 태양광을 직접 설치하고 일정기간 설비의 유지·보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주택 소유자에게 대여료를 징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에서는 태양광 설치 공동주택에 보조금을 지원해 주민들의 대여료 부담을 대폭 낮추고 있다.
신일해피트리의 경우 월 대여료 50만2000원(세대별 약 5000원)을 납부하더라도 전기요금 절감액이 더 크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이다.
아울러 총 111세대 중 23세대가 서울시 지원을 받아 베란다형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이처럼 전기료도 아끼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도 동참하려는 아파트는 시와 한국에너지공단 지원을 받아 대여사업형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다. 올해 신청은 11월 30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현재까지 공동주택 7곳의 총 3482세대가 대여사업에 참여해 526㎾의 태양광이 가동되고 있다.
특히 26일 서울시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에너지 취약계층이 다수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에도 태양광 대여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권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개별세대가 미니태양광으로 절감효과를 본 후에 공용부문 전기료 절감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아파트들의 사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공동주택 베란다, 옥상, 방음벽 등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태양광 보급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아파트 공동전기료 ‘0’… 비결은 태양광 발전시설
입력 2016-10-25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