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중재로 베네수엘라 국가 위기 해소를 위한 좌파 정권과 우파 야권의 대화가 오는 30일 열린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국민소환 실시를 둘러싼 첨예한 대치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중동 순방 후 2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만남 직후 교황 특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대표가 30일 마르가리타섬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바티칸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두로 대통령에게 국민 고통을 덜기 위해 진실되고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는 저유가로 경제난이 극심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력이 높아졌다. 지난해 말 총선에서 압승한 야권은 실정 책임을 물어 대통령 국민소환을 추진해 왔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 국민 4명 중 3명이 대통령 연내 퇴진을 원한다.
그러나 국민소환 연내 실시는 물 건너간 상황이다. 투표가 내년 1월 10일 이후 시행되면 마두로 대통령이 퇴출되더라도 부통령이 남은 임기를 승계해 2019년까지 좌파 정권이 유지된다. 최근 현지 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소환 청원 서명 수집을 연기해 투표 일정은 더욱 미뤄지게 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교황 중재로 베네수엘라 30일 여야 대화
입력 2016-10-25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