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수사로 기소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한국법인 아타 샤프달 대표가 25일 법정에 나와 “아이를 잃은 피해 가족들에게 최대 10억원까지 보상하고, ‘평생 치료’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는 이날 열린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 등의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21차 공판에서 샤프달 대표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샤프달 대표는 “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다투지 않는다”며 “다시 한 번 깊은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금전적 보상을 하더라도 피해자들의 깊은 슬픔과 고통을 대신할 순 없다”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다 수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재판부가 “방청석에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샤프달 대표는 “어떤 피해자 가족이 ‘어른은 죽으면 땅에 묻지만, 아이는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을 해 줬다. 죽는 날까지 이 슬픔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해자들 반응은 싸늘했다. 샤프달 대표가 신문 직후 옥시 직원들과 함께 법정을 빠져나가자 일부 피해자들은 “행사하러 온 것이냐”고 항의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옥시 한국대표 “자녀 잃은 피해자에 10억 배상”
입력 2016-10-25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