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한국대표 “자녀 잃은 피해자에 10억 배상”

입력 2016-10-25 17:51
유해물질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 혐의를 받는 옥시레킷벤키저의 아타 샤프달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수사로 기소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한국법인 아타 샤프달 대표가 25일 법정에 나와 “아이를 잃은 피해 가족들에게 최대 10억원까지 보상하고, ‘평생 치료’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는 이날 열린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 등의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21차 공판에서 샤프달 대표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샤프달 대표는 “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다투지 않는다”며 “다시 한 번 깊은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금전적 보상을 하더라도 피해자들의 깊은 슬픔과 고통을 대신할 순 없다”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다 수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재판부가 “방청석에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샤프달 대표는 “어떤 피해자 가족이 ‘어른은 죽으면 땅에 묻지만, 아이는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을 해 줬다. 죽는 날까지 이 슬픔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해자들 반응은 싸늘했다. 샤프달 대표가 신문 직후 옥시 직원들과 함께 법정을 빠져나가자 일부 피해자들은 “행사하러 온 것이냐”고 항의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