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시민구단 광주FC 운영난 불구경

입력 2016-10-25 18:09
광주시가 많은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창단한 시민구단 광주FC의 운영난을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145만 광주시민들의 직·간접적 성원으로 닻을 올린 광주FC 창단에는 당시 1만9068명의 시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보탰다.

K리그 16번째 구단으로 탄생한 광주FC는 지난 8월 급여체불 위기를 은행대출로 겨우 막는 등 어느 해보다 재정난에 허덕여왔다.

하지만 정작 구단주인 광주시장이 팔짱 낀 채 손을 놓고 있다. 예산문제가 당장 시급하다. 올해의 경우 광주시 총 지원예산은 60억원으로 같은 시민구단 3곳인 수원 92억원, 성남 80억원, 인천 75억원에 비해 턱없이 낮다. 열악한 지역경제 여건상 기업후원금도 달랑 11억원이다.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했고 기업후원도 예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선수들이 창단 이후 처음 급여를 받지 못했는데도 광주시는 이날 지원예산 60억원 중 20억원을 12월 추경예산 때나 편성할 수 있다며 딴소리다.

이로인해 광주FC가 유망 신인선수 영입과 홍보 마케팅을 포기한 지는 벌써 오래됐다. 숙소인 클럽하우스와 전용구장은 물론 연습구장도 확보하지 못한 것도 당연지사다. 선수들은 힘겨운 2∼3년간의 원룸 생활에 이어 80㎞나 떨어진 목포축구센터에서 셋방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 광주FC는 향후 남은 3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2년 연속 1부리그에 잔류하게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