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호텔급 고급화 전략… 수익률 하락 등은 복병

입력 2016-10-26 19:05

‘업무용’으로 치부되던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넘어 호텔과 같은 편의성을 앞세운 새로운 주거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에 안정적 투자처로도 인기를 얻고 있지만, 최근 에어비앤비가 자사에 등록된 국내 오피스텔 숙소를 퇴출키로 하는 등의 변수도 남아있다.

부동산정보회사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공급된 오피스텔은 전국적으로 2만8022실에 달했다. 서울 6701실, 경기도 1만3076실, 인천 804실 등 수도권에만 2만581실이 공급됐다. 정부가 앞으로 3년 간 예상한 주택수요는 총 116만 가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아파트 102만 가구, 다세대·단독주택 63만 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18만 가구 등 총 165만 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급 서비스를 오피스텔에 접목시키고 있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동탄 헤리움’ 오피스텔은 피트니스센터, 무인택배보관소, 코인세탁실, 북카페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역북의 오피스텔 ‘더 트리니티’는 추가 비용을 내면 호텔급 조식 제공 서비스와 청소·세탁·발레 파킹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화된 서비스와 함께 주거용 오피스텔 매매가는 연일 상승세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5월말 기준 3.3㎡ 당 1000만원(계약면적 기준)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대수익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2007년 상반기 6.92%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올 상반기(5.62%)까지 9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에어비앤비가 오피스텔 숙소 퇴출을 결정하며 임대 오피스텔 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임대용 물량이 전월세 매물로 바뀌어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매매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수익률 하락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며 “오피스텔에 투자하려면 저평가된 곳을 찾거나 공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지 선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