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6세대 그랜저’… 준대형 세단 시장 잡는다

입력 2016-10-26 00:02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국내 출시 예정인 6세대 신형 그랜저(사진)를 25일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 모델을 앞세워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언론에 신형 그랜저를 선보이고 사전 설명회를 진행했다. 그랜저IG로 이름 붙여진 신형 그랜저는 5년 만에 나온 6번째 완전변경 모델이다. 올해는 그랜저 첫 출시 30주년이라는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보통 6년마다 새 그랜저를 내놨는데 이번엔 그 주기를 1년 앞당겼다.

신형 그랜저의 외관은 업체 설명대로 강인하고 웅장함을 부각한 모습이다. 고급차임을 강조하듯 전면부에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했다. 이 그릴은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의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현대차는 캐스캐이딩 그릴을 앞으로 모든 차종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현대 스마트 센스’를 최초로 적용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충돌 위험이 있을 때 스스로 멈추는 자동긴급제동 시스템,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돕는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충돌 위험을 감지해 안전한 차로 변경을 돕는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 운전패턴을 단계별로 분석해 휴식을 권하는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이 탑재됐다. 주행 중 설정된 속도로 유지시키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차량 주변 상황을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도 적용됐다. 현대차는 이런 기능을 갖춘 현대 스마트 센스를 향후 모든 차급에 적용한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로 국내외 준대형 세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총괄PM담당 정락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그랜저는 첫 출시 이후 현대차의 기술 독립과 혁신을 이끌어온 국내 최고급 준대형 세단”이라며 “신형 그랜저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출시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다음 달 2일부터 신형 그랜저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사전 마케팅에 들어간다. 가격은 기존 모델과 비슷한 3000만원대 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1986년 7월 1세대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외에서 185만여대가 판매됐다. 직전 모델인 그랜저HG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역대 그랜저 중 가장 많은 50만2729대(월평균 7285대)가 팔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