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미남 배우들이 몰려온다. ‘어카운턴트’의 벤 애플렉(44), ‘인페르노’의 톰 행크스(60), ‘닥터 스트레인지’의 베네딕트 컴버배치(40), ‘잭 리처: 네버 고 백’의 톰 크루즈(54) 등 얼굴이면 얼굴, 연기면 연기 흠잡을 데가 없는 중장년 스타들이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한국 관객을 손짓한다. 가을 스크린에서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즐거울 것 같다.
‘어카운턴트’는 벤 애플렉이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 영화다. 숫자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자폐 성향의 크리스천 울프(벤 애플렉)가 낮에는 회계사, 밤에는 킬러 본색을 드러내는 범죄 스릴러다. 지난 13일 국내 개봉돼 6만8000명을 모으는 데 그쳤으나 16일 북미 개봉 첫 주말 2470만 달러(약 280억원)의 티켓 판매고를 올려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으나 관객들의 평점은 A등급이다. “애플렉의 스마트한 액션영화”라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라클’의 캐빈 오코너가 메가폰을 잡았다.
‘인페르노’는 댄 브라운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다빈치코드’(2006)와 ‘천사와 악마’(2009)에서 함께 작업한 론 하워드 감독과 톰 행크스가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전작들이 종교적 주제에 얽힌 음모를 다뤘다면 ‘인페르노’는 인류 미래에 닥친 인구과잉 문제와 이로 인해 등장한 치명적 독성 바이러스를 소재로 내세웠다. 행크스는 어느 날 기억을 잃고 깨어난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 역을 실감 나는 연기력으로 선보인다. 지난 19일 개봉돼 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2위를 달리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교통사고로 손을 쓸 수 없게 된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치료를 위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은 티베트에서 강력한 마법 능력을 얻어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동안 마블이 시도하지 않았던 마법을 다루는 등 초자연적인 세계를 그린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벤져스’의 새 멤버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탄생에 얽힌 사연, 시공간을 넘나드는 화려한 시각효과, 현란한 액션이 눈길을 끈다.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컴버배치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26일 개봉.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비범한 두뇌, 타고난 직감, 동물적 본능의 잭 리처가 국가의 숨겨진 음모와 살해당한 동료들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격 액션이다. 특별한 무기나 초능력 없이 건물을 뛰어내리고 유리창을 주먹으로 부수는 등 통쾌한 액션이 볼거리다. 크루즈는 강한 자에겐 강하고 약한 자에겐 예의를 갖추는 모습과 위트 있는 농담으로 팔색조 매력을 발휘한다. ‘라스트 사무라이’로 유명한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원작의 흥행요소를 살렸다. 크루즈는 11월 7일 영화 홍보차 내한할 예정이다. 11월 24일 개봉.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믿고 보는 ‘그 남자들’의 영화
입력 2016-10-25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