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순실 특별수사팀 가동

입력 2016-10-25 00:03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모금 경위, 자금 전용 의혹 등 규명을 위한 사실상의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60)씨는 전 남편이자 역시 비선실세 의혹을 샀던 정윤회(61)씨에 이어 검찰 전담수사팀의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2014년 12월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 당시 특수부와 형사부 연합팀을 꾸려 수사를 벌였다.

서울중앙지검은 24일 기존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 검사 4명으로 운영되던 수사팀에 인지수사를 담당하는 3차장 산하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부부장과 특수1부, 첨단범죄수사2부 소속 검사 1명씩을 충원했다. 동시에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이란 정식 이름을 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각종 의혹 제기로 수사에 대한 당위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기소하고, 그게 순리 아니겠느냐”고 했다.

검찰은 이날 K스포츠재단 인재양성본부 박모 과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씨의 ‘심복’으로 꼽히는 박 과장은 지난 1월 K스포츠재단 설립 이전부터 전국경제인연합 측과 접촉하면서 재단 설립 실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 소유 스포츠 컨설팅 업체 더블루케이와 K스포츠재단 사무실을 수시로 오가면서 ‘겸업’을 했으며, 독일 현지로 건너가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거처, 훈련장 등을 알아봤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글=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