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은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이 살아갈 소중한 나라입니다. 목숨 바쳐 이 땅을 지켜낸 병역 명문가들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경기도가 24일 낮 12시부터 도내 31개 시·군 병역 명문가 가족 70여명을 초청해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개최한 ‘2016 병역 명문가 선양을 위한 워크숍’ 현장. 이 자리에서 감사패를 전달받은 최인섭(88)옹은 눈시울을 붉히며 연신 감사해했다.
최옹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24세 때 일반병으로 입대, 강원도 사창리 등에서 목숨 걸고 격전을 치렀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간부후보생 학교를 거쳐 14년을 장교로 병역을 마쳤다. 최옹에 이어 아들 4명은 물론 손자 4명도 모두 현역 복무를 마쳤다.
병역 명문가는 할아버지로부터 아들, 손자에 이르는 3대 이상이 모두 현역 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이다. 병무청은 병역 명문가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4년부터 ‘병역 명문가 선양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모두 531개 가문 2523명이 병역 명문가로 선정돼 있다. 도는 병역 명문가를 대상으로 각종 시설 사용·입장료를 감면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도 병역 명문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난해 1월 제정, 시행하고 있다.
이날 병역 명문가 가족들은 해군 제2함대에 있는 서해수호관과 전시된 천안함을 찾아 안보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병역 이행에 대한 자긍심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평택항 마린센터에서 열린 감사패 수여식에 참석했다. 국가안보를 위해 3대가 모두 병역의무를 명예롭게 이행한 도내 31개 시·군 병역 명문가문 각 대표는 감사패를 받았다.
김재준 도 비상기획관은 “앞으로도 3대 이상이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해 위기에서 나라를 지켜낸 병역 명문가가 존경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경기도는 물론 국가가 직접 병역 명문가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은 도와 지방병무청(경인, 인천, 경기북부)이 지난 6월 병역 명문가의 자긍심 고취와 병역 이행의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체결한 ‘병역 명문가 선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평택=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3대가 군 복무… 병역명문家 자부심”
입력 2016-10-25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