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총격 살해 혐의로 구속된 성병대(46)가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신의 SNS에 경찰을 비방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조사 과정에서 성씨에게 휴대전화를 잠시 건넨 사이 벌어진 일”이라며 “확인 후 바로 삭제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23일 오후 11시39분쯤 성씨의 SNS 계정에 경찰을 비방하는 내용의 사진 1장과 동영상 1건이 올라왔다. 성씨는 이날 오후 10시50분쯤부터 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성씨의 SNS 계정을 확인하기 위해 성씨에게 휴대전화를 건넸다. 담당 경찰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연결시켜줬다고 한다. 성씨의 휴대전화는 요금 미납으로 정지된 상태였다. 성씨는 경찰의 눈을 피해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뒤늦게 이를 확인한 경찰이 성씨에게 삭제를 요구했고, 이 게시물은 30분 정도 공개돼 있다가 지워졌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구속 수감자가 자기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성씨를 조사했던 담당 형사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기 사용과 화장실 이용 등의 문제로 이웃인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67)씨를 살해하려고 계획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총격전도 각오했다고 진술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오패산 총격범’ 구속 조사 중 SNS 활동
입력 2016-10-25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