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트코인 등 디지털 통화(가상화폐) 제도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핀테크 관련 정책금융지원 규모는 향후 3년간 3조원으로 대폭 확충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핀테크 통합포털 오픈식에서 ‘2단계 핀테크 발전 로드맵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핀테크 산업의 정책 초점을 육성에서 발전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우선 미래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금융권 공동 컨소시엄을 연내 출범하기로 했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의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장부를 모든 사용자가 공유하는 식으로 외부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정부는 관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가상화폐 제도화도 추진한다. 국제적 디지털 통화 제도화 흐름보다 한 발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핀테크 지원도 올해 5000억원 수준에서 2017∼2019년 총 3조원으로 늘린다. 비대면 거래의 걸림돌인 인증 및 본인확인 등 각종 규제도 종합 재검토하기로 했다. 핀테크 기업들이 규제 부담 없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시험해 볼 수 있도록 금융규제 테스트베드도 도입한다. 핀테크 통합포털에서는 국내외 핀테크 업계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정부, 디지털 가상화폐 제도화 나선다
입력 2016-10-24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