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숙박시설이 고가와 저가로만 몰려, 정작 가장 수요가 높은 중간 가격대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 시내 관광호텔·모텔·분양형호텔·민박 등 숙박시설을 고가(20만원 초과), 중고가(10만 초과∼20만원), 중저가(6만∼10만원), 저가(6만원 미만)로 나눠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조사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가와 저가 숙박시설은 각각 3017실, 5714실이 초과 공급되고 있었으며, 중고가·중저가 시설은 각각 4142실, 5261실이 부족했다.
숙박 객실증가율이 올해 기준 연평균 8.9%를 지속할 경우 2020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2320만명을 넘으면 서울 시내 중고가·중저가 객실 부족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올 연말까지 정부 목표치인 외국인 관광객 1650만명이 방문하는 경우 객실증가율이 최근 5년간 숙박수요 증가율인 연평균 11%보다 낮아 객실 부족이 심화될 전망이다.
중고가·중저가 시설 부족에 따른 문제점도 지적됐다. 저가 시설은 관광객들의 숙박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저가 숙박시설을 피해 신축 불법숙박시설을 이용하면 안전·위생 점검을 받지 않은 곳일 가능성이 많아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진다. 고가 시설은 현재 공급 과잉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서울 시내 숙박시설 고가·저가로만 몰려… 중간 가격대 태부족
입력 2016-10-24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