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노조 파업 중단

입력 2016-10-24 18:15
부산지하철 노조가 지난 21일 2차 파업에 들어간 지 나흘 만인 24일 총파업을 자진 철회하고 오후 6시 업무에 복귀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창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파업 중단을 선언하고, 오후 6시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에도 1차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조건을 걸지 않고 파업을 접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아무런 교섭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시민불편만 초래하는 것”이라며 업무에 복귀해 현장투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고 기존 노선 인력을 구조조정해 내년 4월로 예정된 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 연장구간 개통을 일방적으로 시도하면 3차 파업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교통공사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 퇴진 운동을 비롯해 공공운수노조 연대투쟁, 법률 투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지하철 노사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다. 사측은 정부 방침대로 내년 1월 1일 본격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협상에서도 임금 인상이나 다대선 연장구간에 배치할 인력 충원 방법 등 다른 쟁점은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4.4%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동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대선 연장구간을 위한 인력 배치와 관련해서도 노조는 신규 인력 269명 채용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존 노선 인력 178명을 줄여 재배치 한다는 입장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