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도시’ 세종시 교통사고 취약

입력 2016-10-24 20:48
‘안개도시’ 세종시의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구도심인 조치원과 달리, 신도시인 행복도시는 금강변과 인접해 있고,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축구장 62배 크기의 국내 최대 규모의 호수공원이 있어 기온이 떨어지면 많은 안개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최근 10년간 세종 지역의 안개 발생 일수를 보면 연 평균 44.8일으로 인근 대전(19.6일)과 청주(26.4일)와 비해 2배 가량 높다. 전국 평균인 37일보다 7일 가량, 충청권 평균 39일 보다는 5일 가량 안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는 9월부터는 안개 발생 빈도가 높다. 월평균 3.7일 발생하는 안개는 9월 6.4일, 10월 11일, 11월 6.4일, 12월 3.6일 등 대부분 동절기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안개 발생 빈도가 늘어나면서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찰청이 파악한 전국 지방경찰청별 안개 발생 시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안개 취약 구간 교통사고 건수가 전년 대비 39.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충남도가 안개 교통사고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세종시의 인근 강과 호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와 행복청 등은 이같은 환경을 고려, ‘안개 상습구간 도로교통 안전대책’ 방안을 내놓았다.

지형적 특성 및 하천으로 인해 안개에 취약한 지역의 장대교량과 도로구간에 대해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안전시설을 순차적으로 보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안개에 가장 취약한 금강횡단 교량인 한두리대교, 보롬교 등의 안전시설물을 점검하고, 이중 안개시선유도등은 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에 따라 조명시설 교체를 진행 중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