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한몸이었던 2011년 7월 ‘7·7정관’ 체제로 돌아가면 됩니다. 그때는 이단도, 교파 분열도 없었어요. 7·7정관 당시 66개 교단과 19개 단체가 세력을 규합하고 정관에 따라 대표회장을 선출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최성규(사진) 인천순복음교회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을 지낸 교계 지도자다. 성산효대학원대 총장을 맡고 있는 최 목사는 성경적 효, 화합을 강조해 왔다.
그가 말하는 7·7정관은 2011년 7월7일 제정된 한기총 정관을 뜻한다. 이 규정을 적용받을 당시만 하더라도 한기총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동, 고신, 백석, 합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한국대학생선교회 등 건전한 교단과 단체들이 주축이 된 조직체였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분열 이전의 7·7정관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최 목사는 예장통합과 합동의 역할부터 주문했다. 그는 “한기총과 한교연이 분열될 당시 홍재철 한기총 전 대표회장은 예장합동 소속이었고 한교연 출범을 주도적으로 이끈 교단은 예장통합이었다”면서 “그런데 한국교회를 분열시킨 책임은 질 생각도 않고 ‘이단문제가 해결되면 한기총과 연합을 논의할 수 있다’ ‘연합논의가 끝나면 들어가겠다’며 뒷짐을 지고 있으니 얼마나 무책임한 태도인가”라며 목청을 높였다.
최 목사는 “농사를 지으려면 손에 흙을 묻혀야 하며 전투를 치르려면 피를 묻혀야 한다”면서 “그런 노력도 없이 다른 교단들이 정리를 한 다음 한기총에 들어오겠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예장통합은 한기총을 설립한 고 한경직 목사님이 천국에서 뭐라고 하실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물리적으로 하나 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자칫 잘못하면 화학적 역반응만 일어날 뿐”이라며 “결국 신앙과 마음이 하나 돼야 한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과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은 그런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데 문제는 전직 대표회장과 일부 정치적 인사들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 주변에선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 활개를 치고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는 영국 왕실 상을 받았다며 선량한 시민을 미혹하고 있다”면서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연합을 막는다면 훗날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말 것”이라고 충고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최성규 목사 “농사 지으려면 손에 흙 묻혀야… 예장통합·합동 적극 역할을”
입력 2016-10-24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