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생활문화시대’ 연다… 단순 관람을 넘어 예술의 주체로 참여

입력 2016-10-24 21:24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회회관 대극장에서는 제3회 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의 피날레 공연으로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공연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날 무대 위에 선 주인공들은 전문 예술인이 아닌 생활 예술인들이었다. 특히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학생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유엔을 대표하는 ‘UN오케스트라’와 멋진 협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시민들이 예술을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일상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력을 쌓고 직접 예술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종합지원하는 ‘생활문화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생활체육처럼 문화예술활동도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시는 총 267억원을 투입, 2020년까지 ‘생활문화지원센터’ 90곳을 서울 전역에 순차적으로 개방하고 시민들이 문화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문화예술매개자’를 육성해 파견할 계획이다.

생활문화지원센터는 광역적 개념의 ‘권역별 생활문화지원센터(15곳)’와 지역밀착형인 ‘생활권역별 생활문화지원센터’(자치구별 3곳씩 총 75곳)로 나눠 조성된다.

권역별 생활문화지원센터의 경우 서촌 체부동교회는 오케스트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였던 예술청은 연극, 도봉구 대전차방호시설 문화창작공간은 공예 등으로 장르를 특화할 계획이다. 예술활동에 관심있는 동아리나 개인은 제약없이 센터를 이용할 수 있고 고가의 악기나 장비도 빌려쓸 수 있다.

시는 생활예술 문화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생활문화지원단’을 내년 서울문화재단 내에 신설한다. 지원단은 기존의 인적 인프라, 생활문화 정보, 콘텐츠 등을 총 망라해 통합관리하고 90개 센터와 유기적인 지원망을 구축해 적재적소에 자원을 매칭·연계하는 역할을 총괄하게 된다.

문화예술 동아리에 대해서는 단순 모임을 넘어 지속적인 창작활동이 가능하도록 작품 설계·기획, 멘토링, 연습·발표 공간 등을 1년간 집중 지원하고 개인에겐 다양한 예술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상담한다.

시는 ‘문화예술 매개자’를 연 400명씩 육성해 시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신규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매개자는 200여 곳 이상의 문화시설에 파견돼 동아리 설계와 관련된 상담, 연습과정 설계, 발표 관련 멘토링, 지역사회 봉사 및 축제와 연결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구체적인 사항은 서울시 생활문화팀(02-2133-2541)으로 문의하면 된다.

글=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