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농어촌지역이 초등교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예비 교사들이 수도권 등 대도시로 몰리고, 농어촌지역은 미달사태를 빚고 있어 교원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강원도는 3년 연속 초등교사 선발시험이 정원에 미달되고 경쟁률도 전국 최저수준을 보였다. 24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초등 일반은 242명 모집에 140명이 응시해 0.5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도내 경쟁률은 2015학년도의 경우 338명 모집에 307명이 지원해 0.9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2016학년도에는 300명 모집에 211명이 접수해 0.7대 1을 기록하는 등 경쟁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달 인원도 2015학년도 31명, 2016학년도 89명, 2017학년도 102명 등 매년 늘고 있다.
충북과 충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충남지역은 562명 선발에 319명이 지원해 0.5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14명 모집에 447명이 지원해 0.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2015학년도에도 468명 모집에 411명이 응시해 0.8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3년 연속 미달됐다.
충북도 330명 모집에 203명이 지원 0.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2014학년도 0.93대 1, 지난해 0.83대 1로 해마다 경쟁률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근무환경이 좋은 대도시는 응시자들이 몰리고 있다. 세종시는 268명 선발에 624명이 지원, 2.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도는 1676명 모집에 2620명이 접수해 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응시생들이 문화 인프라, 교통여건 등 근무환경이 좋고 채용인원이 많은 인근 대도시나 서울, 경기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남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때문에 벽지학교에서 근무하려는 예비 교사들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교육청 서경구 대변인은 “도내 유일한 교육대학인 춘천교대에 다니는 학생들의 80%가 외지출신인데다 대도시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아 미달사태가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초등교원임용제도개선TF팀을 운영해 강원도에서 자란 교사가 강원도내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임용제도를 개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수도권·대도시엔 응시자 넘쳐나는데… 강원·충남북 초등교사 시험 3년째 미달사태
입력 2016-10-24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