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 스낵컬처] 웹툰 연계한 신개념 웹무비 ‘특근’ 성공할까?

입력 2016-10-25 17:33
웹툰 ‘특근’(왼쪽)과 이를 바탕으로 만든 웹무비 ‘특근’의 한 장면. 왼쪽부터 영화 주인공을 맡은 김강우, 김상중, 주원. 문와쳐 제공

배우들의 진용은 괜찮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상중, 영화 ‘식객’의 김강우, 영화 ‘그놈이다’의 주원이 만났다. 영화 ‘봄’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이유영도 가세했다. 세 남자의 좌충우돌 액션과 한 여자의 예상치 못한 캐릭터가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특근’ 얘기다. 향후 장편 제작을 염두에 두고 만든 34분 분량의 웹무비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웹툰과 연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웹툰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든 사례는 여럿 있었다. 그러나 영화와 웹툰의 줄거리를 하나의 완성된 스토리로 만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웹툰과 웹무비가 번갈아 공개되면서 영화가 담지 못한 이야기를 웹툰이 보충하는 식이다. 지난 21일부터 네이버 TV 캐스트에서 무료로 공개되고 있다. 총 4개 파트 가운데 네이버에 이미 2회까지 공개됐다. ‘격투기 특성화사립고교 극지고’로 유명한 웹툰 작가 허일이 참여했다.

‘특근’은 일상 속에 나타난 괴생명체와 이를 잡으려는 특수요원들의 추격전을 그린 SF 액션물이다. 공개된 ‘특근’ 파트 1·2는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화려한 캐스팅과 자동차 추격신, 총격신 등이 눈길을 끌었다.

김상중, 김강우, 주원이 괴수를 잡는 특수요원으로 나와 사람으로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매구’나 자동차 모양을 한 ‘불가사리’ 등 매회 다른 괴수들을 추격한다. 그 과정에서 특정 자동차 회사의 로고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다. 심지어 ‘불가사리’를 유례없이 자동차 모양을 한 괴수로 설정한 것도 자동차 홍보를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여겨질 정도다.

이 영화를 제작한 윤창업 문와쳐 대표는 “괴수가 등장하는 장편 SF 영화는 100억원대의 제작비가 든다”며 “먼저 파일럿 영화로 만들어 콘텐츠를 검증받은 뒤 투자를 받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장수상회’ 스크립터로 활동한 김건 감독은 “형식적으로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3∼4년 안에 장편 영화를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상영시간의 상당 부분을 자동차 추격신에 할애하는데, 영화인지 자동차 광고를 찍은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간접광고가 넘쳐난다. 괴수들의 컴퓨터그래픽(CG)도 한참 못 미친다. 김상중은 “처음에 현대자동차 광고를 찍는 줄 알았다(웃음)”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새롭고 흥미로운 작업에 즐겁고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파트 4개를 개연성 있게 어떻게 묶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