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탈취제·코팅제 등 ‘유해’

입력 2016-10-24 00:03

고온에서 독성가스로 변하는 화학물질 ‘IPBC’가 허용치의 178배나 쓰인 스프레이형 신발탈취제가 환경 당국에 적발됐다. 녹스는 걸 방지하기 위해 뿌리는 방청제와 스프레이형 페인트에서는 발암물질인 벤젠이 다량 검출됐다. 가습기 살균제 파문 이후 정부가 생활화학제품을 들여다볼 때마다 유해 제품들이 확인되고 있어 ‘케미 포비아’(화학제품 공포증)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위해우려제품 15종 606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적발된 제품은 모두 11개다. 탈취제·코팅제·방청제·김서림방지제·물체탈염색제 1개씩과 문신용 염료 6개 제품이다. ㈜캉가루가 만든 탈취제 ‘오더 후레쉬’는 IPBC를 0.143% 함유하고 있었다. 허용치(0.0008%)의 178배다. IPBC는 회색의 고체로 톡 쏘는 자극적인 냄새가 나며 고온에서 독성가스를 생성한다.

㈜유니켐이 만든 코팅제 유니왁스에서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하이드가 허용치(0.005%)보다 4.5배 검출됐다. ㈜일신CNA의 ‘뿌리는 그리스’ 제품에선 벤젠이 3.75배(허용치 0.008%), ㈜제일케미칼의 ‘스프레이 페인트’에서도 벤젠이 6.6배 초과했다. 벤젠은 휘발성이 강한 물질로 흡입하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레포츠가 생산한 김서림방지제인 ‘PNA100’ 제품에서도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허용치(0.0005%)의 20배인 0.01% 검출됐다. 문신용 염료 6개 제품에선 세균이 검출되거나 포름알데하이드, 납, 아연 등이 나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19∼21일 해당 업체에 판매 중단과 회수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