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이 출시되면서 휴대전화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21∼22일 이틀간 번호이동 건수는 총 6만2972건으로 하루 평균 3만건을 넘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 기준으로 보는 하루 2만5000건을 넘은 수치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불법 보조금도 등장하고 있다. 일부에선 아이폰7 30만원, 갤럭시S7 40만원 등의 페이백을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사들도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도 평소보다 높게 책정해 적극적인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아이폰7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하면 40만원 이상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판매 부진에 빠진 일부 판매점이 실적 만회를 위해 리베이트 일부를 보조금으로 전환하는 방식까지 등장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7은 신규가입, 번호이동 등을 모두 포함해 주말에만 20만대 이상 개통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초 노트7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트7 사용자가 갤럭시S7, 노트5 등을 쓰다 내년에 나올 갤럭시S8으로 바꾸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아이폰7의 경우 32GB 성능이 128GB·256GB 등 고용량 모델보다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이터 전송 속도도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영국 가디언은 IT 매체 GSM아레나와 유튜브 채널 언박스 테라피의 속도 테스트 결과 아이폰7 32GB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언박스 테라피의 실험에 따르면 아이폰7 32GB의 읽기 속도는 초당 656메가비트(Mbit)로 128GB의 856Mbit보다 200Mbit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동영상, 음악 저장 및 앱 설치 등 기기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쓰기 속도는 이보다 격차가 더 심했다. 32GB는 42Mbit로 128GB의 341Mbit에 비해 8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GSM아레나의 테스트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나타났다.
애플은 아이폰7에 탑재되는 통신 모뎀을 퀄컴과 인텔 두 곳에서 납품받는다. 스마트폰 전문 매체 셀룰러인사이트는 인텔 칩을 탑재한 아이폰7이 0∼75%가량 데이터 속도가 느렸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대부분 부품을 2곳 이상의 업체에서 공급받는 ‘멀티 벤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위해서다. 애플은 이번 사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불법 보조금까지… 스마트폰 시장 과열
입력 2016-10-24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