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孫 정치적 입지 지원 개헌·대선 얘기는 안해”

입력 2016-10-23 21:07 수정 2016-10-23 22:25

국민의당 안철수(얼굴) 전 공동대표가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선과 개헌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안 전 대표는 23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손 전 대표와 나눈 얘기는 크게 세 가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머지 두 가지는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정책을 끌고 나가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또 (이를 위해) 어떤 개인적 기득권도 버릴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의 정치적 재기를 돕는 것은 물론 대선 진행 과정에 따라 연대를 모색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개헌 지대’와 맞물린 국민의당의 발전적 해체론에 대해서도 “총선 6개월 만에 민의에 반하는 일을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권한이 없다”고 단언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 개헌 논의는 양당 다선 의원들이 다 해먹자는 것”이라며 “개헌에 진심을 갖고 있다면 국회의원 선거제도부터 바꾸는 데 합의하자”고 비판했다. 선거제도 개편이 개헌의 선결과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개헌론자의 방향점은 다 다르지만 큰 지향점은 분권”이라고 전제한 뒤 “분권의 기본은 국회의원 선거제도다. 양당 체제에 최적화된 제도를 놔두고 권력구도만 바꾸자는 것은 기득권 정치논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헌이 각론으로 들어가면 합의가 굉장히 어렵다. 그보다 쉬운 선거제도부터 합의가 안 되면 개헌은 시도하나마나 실패”라고 진단했다.

권지혜 최승욱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