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은 朴, 어떤 메시지…

입력 2016-10-24 00:04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회에서 2017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한다. 지난 2월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 6월 국회 개원연설에 이어 올 들어 3번째로 국회를 찾게 된다.

최근 정국을 흔들고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특혜 및 최순실씨의 불법행위 의혹, 지지율 급락 등으로 국정 운영에 고심이 깊은 박 대통령으로선 일단 연설을 통해 거듭 민생·경제를 위한 국회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특히 여야에 대해선 국민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만큼 정쟁을 멈추고 법안, 예산 처리 등에 적극 나서 달라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안보위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과 국론 결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재차 언급할 예정이다.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의 국회 통과도 이런 맥락에서 재차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박 대통령은 정치권 최대 이슈로 불거진 최씨 관련 의혹 등에 대해선 별도로 거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 시정연설이 정부 예산안 편성과 국정 운영 등을 국회에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직접적인 국정 운영과 거리가 있는 사안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분위기다. 최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누구라도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진상규명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2014년과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정국 최대 이슈였던 공무원연금 개혁,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을 언급했지만 이는 국정 운영 및 예산 편성과 직접 관계가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박 대통령 연설은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 단합, 국론 결집 등이 필요하다는 점, 경제 살리기를 위한 예산안, 법안 처리를 당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앞서 여야 3당 대표와 함께할 것으로 예상되는 티타임에서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