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총격 살해범 성병대(46)가 21일 구속됐다. 흰 와이셔츠에 검은색 운동복 차림의 성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강북경찰서를 나서며 자신의 범행에 대해 횡설수설했다.
그는 자신이 쏜 사제 총에 맞아 숨진 김창호(54) 경감에 대해 “나를 감옥에 가두려고 경찰이 (김 경감을) 독살했을 가능성이 있다.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을 향해서는 “제 사건으로 혁명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외쳤다.
성씨는 두 달 전부터 청계천과 을지로에서 사제 총기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샀고, 유튜브에서 제작 방법을 익혔다고 진술했다. 성씨는 “부동산 업체 사장을 죽일 생각을 했다”며 “경찰과의 총격전도 대비했다”고 말했다. 그가 부동산중개업소 이모(67)씨에게 앙심을 품은 이유도 횡설수설이었다. 그는 “생활고 때문에 이씨가 소개해준 집으로 이사 갔는데 그 집에 가면 가스폭발 사고로 내가 암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경찰이 내가 새 집으로 이사 가도록 종용했다. 경찰이 화재 안전사고를 가장한 암살 음모를 추진한 적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찰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불법 사제총기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무허가 총기 제조와 소지 행위의 처벌 형량을 늘리고 불법무기 신고 포상금을 대폭 올릴 방침이다. 서울북부지법 신현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성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글=김판 기자 pan@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경찰관 총격범 “내가 암살될 수 있었다” 횡설수설
입력 2016-10-22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