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회고록, 개연성 있다고 추측”

입력 2016-10-22 00:03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해 “내용을 보면 상당히 개연성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때 상황을 정확하게 보지 않고는 확정적으로 말씀을 못 드리겠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답변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맞서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썼다. 타깃은 노무현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새누리당 이은권 의원은 이 실장을 향해 “(문 전 대표와) 같은 (청와대) 비서실장인데, 똑같은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실장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라며 에둘러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국회의원 신분으로 방북한 데 대해 “국익 목적의 방북으로서 송민순 회고록 문제와는 질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국회 정보위 의원이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속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병호 원장의 논란 발언은 “(회고록 내용이) 맞는다고 봅니다”로 확인됐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