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21일 열린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안 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과 연관이 있다고 몰아붙였다. 야당 의원들은 질의 때마다 안 수석을 불러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안 수석을 향해 “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총알받이가 되느냐”고 주장했다.
안 수석은 야당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부인(否認)과 함께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말씀을 못 드리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특히 국감장에서 안 수석이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또다시 논란이 되자 안 수석은 이 전 총장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인사에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강변했다.
안 수석은 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이 전 사무총장과 (안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을 수행했던) 지난 4월 4일 통화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날 전화한 건 맞다”고 답했다.
안 수석은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이 전 사무총장과 통화는 했지만 (미르재단) 인사와 관련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 내용은 그 부분도 수사 대상이라 구체적으로 말씀은 못 드린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인사와 관련해 사퇴를 종용한 사실은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안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
안 수석은 최순실씨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차은택 CF감독에 대해선 “안다. 2014년 차 감독이 문화융성위원을 할 때 만났다”면서도 “각별한 사이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안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에 대해선 “교수 시절부터 안 사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가 대기업에 강제적으로 모금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투자를 하라고 먼저 얘기한 적은 없다”면서도 “이 부회장이 말했듯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금이 어느 정도 된 상황에서 나한테 얘기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허위 보도를 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질문마다 “안종범”… 청문회 같은 靑 국감
입력 2016-10-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