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호장룡 영화음악 만든 中 작곡가 탄둔이 온다

입력 2016-10-23 18:54
탄둔의 ‘무협영화 3부작’의 한 장면.
중국 출신 작곡가 탄둔
중국 출신 작곡가 탄둔(59·사진)은 세계 현대음악계에서 영향력 있는 작곡가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그를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영화음악이었다.

1995년 영화 ‘난징 1937’(감독 우즈니우)를 통해 영화음악에 입문한 그는 2000년 ‘와호장룡’(감독 리앙)으로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와호장룡’은 리앙 감독의 아름다운 미장센과 탄둔의 유려한 음악이 어울어져 무협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탄둔은 이후 2002년 ‘영웅’(감독 장이머우)과 2006년 ‘야연’(감독 펑샤오강)에서도 음악감독을 맡았다.

11월 4∼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탄둔의 ‘무협영화 3부작’은 바로 ‘와호장룡’ ‘영웅’ ‘야연’의 테마를 바탕으로 각각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만든 작품이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여인의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재구성한 3편의 영화 속 장면이 무대 뒤에 펼쳐진다. 하지만 단순한 영화음악 연주회가 아니라 음악이 중심이 된 새로운 오페라를 지향한다.

이 작품은 중국 상하이 엑스포의 위촉을 받아 2010년 8월 초연됐다. 이후 2013년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아 탄둔이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에 대한 오마주로 작곡한 트리플(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협주곡이 더해졌다. 이 협주곡에는 ‘니벨룽의 반지’ 중 하나인 ‘라인의 황금’ 선율이 사용되고 있다.

탄둔이 내한해 직접 지휘하는 이번 공연에는 서울시향과 함께 피아니스트 지용,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첼리스트 주린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