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은교’로 잘 알려진 박범신(60) 작가가 성희롱,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SNS상에서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목숨’ ‘식물의 밤’을 펴낸 시인 박진성(38)씨에 대한 성희롱 고발도 나왔다.
출판사에서 근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21일 ‘#문단_내_성폭력’이란 해시태그를 단 트위터 글에서 박 작가의 수필집을 편집할 당시 그의 강권으로 함께한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그는 박 작가가 당시 방송작가와 여성 팬의 허벅지를 만지고 손을 주물거리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은교’가 영화로 제작될 당시 은교 역의 배우 김고은에게 ‘섹스 해봤냐’고 대놓고 물어보는 등 성희롱 얘기를 떠벌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에는 박진성 시인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자 습작생들에게 수년간 상습적으로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트위터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B씨는 미성년자인 자신이 스무 살 많은 시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면서 그 주인공이 박 시인임을 공개했다. 이어 트위터에는 B씨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의 고발이 잇달아 쏟아졌다.
박범신 작가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래된 일인 것 같다. 팩트를 두고 다툴 생각은 없다. 분위기를 즐겁게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누군가 나로 인해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은교’ 작가 박범신, 성추행 의혹 휘말려
입력 2016-10-21 17:57 수정 2016-10-24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