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혁신’ 없어도… 상륙 첫날 열기

입력 2016-10-22 00:03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아이폰7 개통식에서 많은 사람들이 새 아이폰을 사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거나 줄을 서고 있다. 이병주 기자

과거와 달리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폰 신제품을 사기 위한 줄 서기 진풍경이 벌어졌다. 애플의 아이폰7 시리즈가 21일 국내에 출시되면서 전국 판매점에는 아이폰7을 사기 위한 소비자들이 몰렸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아이폰7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전작인 아이폰6s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노트7의 단종으로 아이폰7은 강력한 경쟁 상대가 사라진 셈이 됐다. 노트7 교환을 기다리는 구매자들이 아이폰으로 갈아탈지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삼성전자가 조만간 노트7의 추가 보상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장 갤럭시 이용자의 이탈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아이폰7의 발화 사고도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SK텔레콤 강남직영점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는 100여명이 모였다. 소비자들은 이통사들의 ‘선물 공세’에 길게는 사흘 밤을 새웠다. SK텔레콤은 아이폰7 1호 개통자에게 2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2∼7호 개통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명품 ‘리모와(Rimowa)’ 캐리어 가방을 증정했다. KT는 1호 개통자에게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워치2, 요금제 1년 무료 혜택을 제공했다.

지난 18일부터 줄을 서 KT 1호 개통자가 된 유병문(25)씨는 “지난해 1호 고객이 2박3일을 기다렸다고 해서 올해는 이보다 하루 먼저 와서 기다렸다”며 “1호 개통 고객이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LG유플러스는 1호 개통자에게 애플워치2와 에어팟 교환권 등 60만원 상당 사은품을 줬다.

이통3사는 아이폰7을 구매한 고객이 1년 후 새 아이폰으로 바꿀 때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 주는 혜택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T아이폰클럽’을 통해 분실, 파손 보상과 함께 1년 뒤 잔여 할부금을 전체 할부원금의 최대 50%까지 면제해준다. 월 이용료는 4900∼7900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1년 동안 월 2300원의 이용료를 내면 사용하던 아이폰을 반납한 뒤 최신폰으로 교체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아이폰7 시리즈의 출고가는 아이폰7 32GB 모델이 86만9000원, 아이폰7 플러스 256GB 모델이 128만3700원 등이다. 구매할 때는 공시지원금보다는 20% 요금할인(24개월 약정)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보조금은 이통사와 제조사가 공동으로 부담하는데, 통상적으로 애플은 다른 제조사에 비해 마케팅비를 많이 쓰지 않기 때문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사진= 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