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산모 갈수록 증가… 작년 4명 중 1명이 35세 이상

입력 2016-10-22 00:01
산모들이 점점 늙어가고 있다. 지난해 아이를 낳은 여성 4명 중 1명은 35세 이상 고령이었다. 산모의 소득과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아이를 더 많이 낳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1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열린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2006∼2015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10년간 임신 및 분만 경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만 평균 연령은 2006년 30.3세에서 지난해 32.2세로 10년 새 1.9세 높아졌다. 35세 이상의 분만 비중은 13.9% 포인트(2006년 13.7%→2015년 27.6%), 40세 이상 분만 비중은 1.8% 포인트(1.2%→3.0%) 증가했다. 분만 건수는 2006년 43만1559명에서 지난해 42만8319명으로 0.8% 감소했다.

산모의 소득별 보험료를 1∼5분위(분위가 커질수록 소득수준 높음)로 나눠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인 4분위(중상위 20%)와 5분위(상위 20%) 비율은 2006년 각 25.9%, 13.3%에서 지난해 각 33.8%, 17.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소득층인 1분위(하위 20%)와 2분위(중하위 20%) 산모는 2006년 각 14.4%, 19.3%에서 지난해 9.4%, 13%로 감소했다. 강남대 이성용 교수는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이 전체 분만 산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반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집단 사람들은 경기가 침체되고 불평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출산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