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적 3인방 명예회복 노린다

입력 2016-10-21 18:08

이적생 포인트가드 3인방이 새 시즌 프로농구 코트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김태술(32·서울 삼성) 박찬희(29·인천 전자랜드) 이현민(33·전주 KCC)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 ‘반쪽짜리’라는 아쉬운 수식어를 달았던 이들이 새 유니폼을 입고 부활을 준비한다.

2016-2017 KCC 프로농구가 22일 오후 2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시즌에는 실력파 신인들의 가세와 비시즌 트레이드를 통한 10개 구단의 전력 평준화로 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때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로 군림하며 각 팀을 진두지휘했던 코트 위 사령관들의 새 출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태술은 지난해까지 KCC에서 뛰었다. 지난 6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의 데뷔는 화려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서울 SK에 지명돼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포인트가드 6년 주기설(강동희-이상민-김승현-김태술) 계보를 잇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에는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KCC가 지난해 6월 자유계약선수(FA) 전태풍을 영입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가드 중심의 빠른 농구를 추구한다. 김태술의 리딩과 어시스트 능력이 빛을 발할 기회다. 그도 어느 때보다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해 왔다.

박찬희는 190㎝의 큰 키에 리그 최정상급 수비, 스틸 능력을 지녔다. 지난해 안양 KGC가 선보인 질식수비의 선봉장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슈팅 능력의 부재다. 그를 풀타임 주전선수로 활용하기엔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올해 전자랜드로 이적한 박찬희는 국내 선수 전력 보강의 핵심카드다. 포인트가드난에 시달렸던 유도훈 감독의 고민을 덜어준 셈이다. 기존 정영삼 정병국 등 득점력 좋은 선수들을 잘 뒷받침해주는 게 관건이다.

2006-2007시즌 창원 LG에서 데뷔한 이현민은 신인왕 출신이다. 174㎝의 작은 키에도 저돌적인 플레이로 ‘강심장’이라 불렸다. 하지만 오리온에서는 특급 가드 조 잭슨의 그림자에 가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자신감도 반감됐다. 올해는 우승 전력으로 평가되는 KCC에서 출발한다. 개막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친정팀 오리온이다. 이현민은 지난 시즌 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멤버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