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총장은 사퇴했지만 이화여대 ‘최순실·정유라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화여대 교무위원 44명은 20일 학교 측에 일괄적으로 보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85일째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은 농성을 풀지 않았다. 농성 학생들은 이사회가 최 총장 사표를 수리한 이후 농성 지속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1일 이사회를 열어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차기 총장 선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은 다음 달 3일 ‘연합 시위’를 갖기로 했다. 총학생회는 “정유라씨를 둘러싼 비리 의혹을 해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유라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체육과학대 교수들은 하루 종일 우왕좌왕했다. 교수들은 이날 낮 12시쯤 긴급회의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취재진이 몰려들면서 무산됐다. 원형중 이경옥 함정혜 교수 3명만 학장실에서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선 함 교수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함 교수는 지난 19일 한 언론을 통해 “최순실씨가 ‘교수 같지도 않은 게’라고 막말을 퍼부었고, 학장이 ‘물러나라’고 해서 지도교수가 교체됐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함 교수는 “언론에 보도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정유라 파문’에 梨大 교수들 휘청
입력 2016-10-21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