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20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특별수사단의 산업은행 압수수색은 본격적으로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를 시작한 6월 이후 두 번째다.
압수수색은 강 전 행장 수사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검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검찰은 본사 대출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해 강 전 행장 시절에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대출 및 이후 감사결과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행장은 이명박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에 오른 2008년 이후 고교 동창 임우근(68) 회장이 경영하는 한성기업 측으로부터 억대 뇌물성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한성기업에 특혜성 대출을 해주고,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 조작 등 위법이 발생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 왔다.
이런 혐의를 바탕으로 지난달 21일 강 전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등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노용택 기자 nyt@kmib.co.kr
강만수 비위 의혹 관련 산업은행 압수수색
입력 2016-10-20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