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UAE 원전 운영권 확보

입력 2016-10-20 17:54 수정 2016-10-20 21:09
한국전력공사가 60년간 총 매출 54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운영권을 확보했다. 경제적 효과로 보면 자동차 228만대, 휴대전화 5200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전은 20일(현지시간)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와 UAE 원전 운영 사업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UAE 원전 운영 사업은 한전이 2009년 12월 수주해 건설 중인 5600㎿ UAE 바라카 원전을 향후 60년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자 투자사업이다. 한전은 현재 아부다비에서 약 270㎞ 떨어진 바라카에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각 1400㎿)를 건설 중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할 계획이다. 현재 1∼4호기 전체 공정률은 약 68%다.

한전은 준공 완료 시점인 2020년부터 2080년까지 원전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원전 발주사인 ENEC와 공유하게 된다. 한전이 예상하는 매출액은 494억 달러(54조원)다. 이는 UAE 원전 건설 사업 수주 금액인 186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한전은 UAE 원전 운영 사업권을 확보함에 따라 세계 원전시장에서 원전 건설과 운영이 결합된 사업 모델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한전·한전KPS가 ENEC와 UAE 원전 정비 인력을 10년간 파견하는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경우 대규모 해외 신규 고용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부터 UAE를 방문 중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계약식이 끝난 직후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관 겸 ENEC 이사회 의장과 만나 바라카 원전 사업 성공을 위한 양국 의지를 재확인하고 양국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UAE 연방 부총리이자 대통령실 장관인 셰이크 만수르 부총리를 예방해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지원도 요청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