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TV토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피노키오’라는 비웃음을 샀다. 지난 두 차례 토론에서 거짓말 때문에 빈축을 샀지만 바뀌지 않았다. 대조적으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팩트에 충실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토론 중 트럼프·클린턴의 발언을 검증한 결과 트럼프는 여섯 차례나 거짓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오바마 정부가 올 초 맺은 이란과의 핵 협상이 이란에 완전히 핵무기를 허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협상이 효력을 발휘하는 15년 동안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프리미엄 의료보험료가 내년에 100% 인상될 것이라는 것도 억지였다. 헬스케어 비용은 오름세지만 보건복지부(HHS)는 1년 만에 비용이 100% 오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는 안보 분야에서도 제멋대로 주장을 폈다. 그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2개국에 포진해 있다”고 말했지만 하원 국토안보위원회는 앞서 “IS의 동맹이나 지원 단체가 있는 국가는 약 20개”라고 분석했다. 시리아 난민 수천명이 미국에 들어오는데 국무부가 출신국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엉터리였다. 뉴욕타임스는 “시리아 난민은 반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를 거치므로 다른 외국인보다 신원조회가 철저하다”고 전했다.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일할 때 국무부가 60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또 트럼프는 “트럼프자선재단은 이윤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재단 자금으로 초상화 2점을 구매한 사실이 밝혀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2016 미국의 선택] 힐러리 사실과 다른 발언 안해… 트럼프는 여섯 차례나 거짓말
입력 2016-10-20 18:03 수정 2016-10-20 21:22